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혈액순환은 점점 원활하지 않아집니다. 특히 심장 기능이 약해지면 손과 발, 다리 같은 말초 부위까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쉽게 피로를 느끼고 감각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종아리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종아리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장수하려면 종아리를 주물러라
일본의 건강 전문가 마키 다카코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종아리를 주물러라’라는 책에서 건강하고 장수하는 종아리의 특징을 따뜻하고, 굳지 않으며, 지압 시 통증이 없고, 눌렀을 때 탄력 있게 원래대로 돌아오는 상태를 꼽았습니다. 종아리가 차갑거나 굳어있다면 전신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사지나 지압을 통해 종아리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아리의 대표적인 근육으로는 아킬레스건과 가자미근, 비복근이 있습니다. 이 근육 부위를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 올리듯 마사지하면, 하체에서 상체로의 혈액 흐름을 원활히 하여 순환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마사지 후 열이 충분히 올라왔다면, 혈자리 지압을 통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혈자리는 무릎 뒤 중앙 부위에 위치한 ‘위중혈’입니다. 위중혈은 한의학에서 혈액순환과 피로 해소를 위한 주요 혈자리로 자주 언급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위중혈을 지압하거나 침술할 경우, 허리와 등의 피부 온도가 상승하며 혈류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혈류 증가는 특히 허리와 다리의 근육 활성도와 피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앉은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눌러 지압하거나, 가볍게 주먹으로 두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로 효과적인 혈자리는 ‘승산혈’입니다. 승산혈은 종아리 뒤편 중앙부에서 근육(비복근)이 가장 튀어나온 지점에 위치합니다. 승산혈은 특히 정맥 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체내 피로 물질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언구에서도 승산혈을 지압할 때 다리 부위의 산소포화도와 혈류량이 증가하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 혈류 개선효과는 다리 피로, 하지정맥류, 다리 저림 현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특히 소화기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승산혈 지압은 앉은 상태에서 한쪽 무릎 위에 종아리를 올려놓고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효과적입니다. 한편, 종아리 관리를 위해 압박밴드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주로 장시간 앉거나 서서 생활하는 분들이 흔히 겪는 혈액순환 장애나 다리 부종을 완화하는 데 유용합니다. 장거리 비행 시 나타나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증상도 장시간 움직이지 않아 혈액순환이 둔화되면서 발생합니다. 종아리 압박밴드는 근육을 일정 압력으로 압박하여 혈액이 심장으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운동 시 근육 피로도를 낮추고 운동 능력을 높이는 보조 역할도 합니다.
압박밴드를 사용할 때는 발목에서 종아리 위쪽 방향으로 압력을 7:3:1의 비율로 점차 감소시키며 착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발목을 가장 강하게 압박하고 무릎 쪽으로 갈수록 압력을 완화하면 혈액이 심장 방향으로 효과적으로 이동하게 이동하게 됩니다. 다만, 지나치게 오래 착용하면 혈액순환을 오히려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하루 6~8시간 내외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종아리 마사지를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유지하고, 위중혈과 승산혈 같은 중요한 혈자리를 꾸준히 지압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근육 활성도도 높아져 전반적인 신체 건강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순환 개선은 피부 혈색과 전신 컨디션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특별한 운동 없이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입니다. 종아리 건강 관리가 전신의 혈액순환과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간단한 마사지와 지압법을 꾸준히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